“겨울은 새로운 죽음을 의미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부활을 위한 봄이 찾아온다.
이러한 순환을 인식하는 존재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영혼 또한 겨울을 거쳐 새로운 봄을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꿀벌의 예언>, 베르나르 베르베르
꿀벌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을 4년뿐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최근 몇 년 동안 꿀벌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고 꿀벌이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꿀벌과 인류의 생존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꿀벌이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이유는 전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에서 70%이상이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 동물이 수분 활동 도움을 받아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 지구의 기온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꿀벌이 살아남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책 <꿀벌의 예언>에서는 꿀벌의 멸종으로 식량에 관한 문제가 생기고, 곧 제 3차 대전이 발발한다는 미래를 보게 됩니다. 주인공인 ‘르네 톨레다노’는 이를 막기 위해 퇴행 최면으로 시간 여행하여 실마리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책 <꿀벌의 예언> 속에는..
이 책에서는 4 가지의 중요 키워드로 전개가 됩니다.
퇴행최면
퇴행 최면을 통한 원의 접점 이해. 구부러진 시간
미래에 대한 예언을 보기 위해 과거로 들어가 보고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그 사이 속 한 가지 수수께끼를 들고 고민하게 되는데요. 바로 종이 위에 원을 그리고 접었을 때 의미를 찾게 됩니다.
「이 종이가 시공간을 상징한다고 가정해 봐. 이건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원리야. 그는 한 행성의 질량이 그것의 평평한 표면을 휘게 만든다고 했어. 우주를 평평하게 펼쳐진 커다란 천…… 아니, 이 종이로 생각해도 같은 원리가 적용돼.」
…
「두 분은 정신의 힘을 이용해 시간을 구부리는 기술을 구사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구부러진 시간temps plié〉을 만드는 거죠.」
– <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결국 우리는 과거, 전생의 모습과 같은 시간이 흘러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서 부터 나오고 그 영향은 미래의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죠. 등장인물들은 그 미래를 원의 접점을 통해 보고 ‘제 3차 대전’을 막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우리가 단지 한 개체로서의 인간에 불과한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라는 자각이 가능해져. 우리 영혼은 불멸하기 때문에 다른 육체를 빌려 거듭 태어난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
– <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예언서
퇴행 최면을 통해 예언서 행방을 쫓지만 그 예언서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해진 운명과 과정이 있듯이 아무리 바꾸려 노력하여도 결국 같은 결과를 내게 되는데요. 종종 영화나 소설 속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내지만 결국 그 미래는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리 과거도 돌아가 바꾸더라도 오히려 역효과를 내거나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다가올 것입니다.
물론 그 누구도 다른 미래를 알 수 없겠지만 현재의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이에 따라오는 결과는 가장 나은 결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예언서를 읽었던 사람들도 그 결과가 최선이었고 후폭풍이 두려웠던 것이겠지요. 혹은 예언에 대한 예언으로 결과를 바꾸기 위한 행동에 경고했던 것은 아닐까요?
「이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처음 만났을 때 노스트라다무스가 미래에 닥칠 몇 가지 위험을 알고 있지만 그걸 차마 글로 적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는 거야. 그 예언이 잘못 해석되거나 나쁜 영향을 끼칠까 봐 두렵다고 했대.」
「노스트라다무스도 성전 기사단과 똑같은 딜레마에 봉착했었군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미래를 바꾸게 된다는.」
르네가 심각한 표정이 된다.
「지금까지 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판단해 보면, 『꿀벌의 예언』을 손에 넣었던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반드시 지키려 했던 것 같아요. 혹시 노스트라다무스가 여러분 셋 중 누구의…… 전생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 <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래의 신비를 간직한 채 사는 게 낫다는 말일세. 미래가 선사하는 놀라움을 누리면서 사는 게 더 좋지 않겠나? 그런 기쁨을 스스로에게서 빼앗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내 말이 틀렸나?」
– <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꿀벌
<꿀벌의 예언>에서 찾고자 했던 과거의, 미래의 예언은 결국 삶의 순환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다. 꿀벌의 세계를 이해한다면 알 수 있다.
꿀벌은 굉장히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굉장히 효율적이죠. 여왕벌을 중심으로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꿀벌들은 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합니다. 외부의 침입자가 왔을 때는 모두가 합심하여 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마저 감수하죠.
<꿀벌의 예언>의 마지막은 결국 꿀벌은 사라지고 전쟁으로 인류 문명이 멸망 후 다시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갑니다. 사람들은 꿀벌의 생태계와 무척이나 닮은 인류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인간 벌집 공동체에서는 돈의 존재가 사라질 것이다. 노동과 사회적 의무라는 개념도 없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집단의 행복이 곧 개인의 행복이라 여겨 자발적으로 공동체의 번영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드보라 히람은 이 개념을 〈타인을 통한 자기실현〉이라고 명명할 것이다. 그녀는 현실에서 이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울 것이다. 그녀는 여왕 꿀벌처럼 출생과 사망이 균형을 맞춰 일어나도록 할 것이다. 이에 따라 벌집 도시의 인구는 항상 1만 4천4백 명으로 유지될 것이다.
– <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은 꿀벌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만남
“작가라는 직업은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하지 예견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미래의 것을 다루는 게 소설가의 역할이다.”
” 벌이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해 썼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꿀벌의 예언>은 종교적, 시대적인 흐름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생각하게 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해줍니다. 현재의 우리는 살아가기 바쁜 일상에서 쏟아지는 문제들로 헤쳐나가기 바쁩니다. 좀 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지만 점점 피폐해지지 않나요?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려 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니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지구 온난화도 마찬가지겠지요.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을 것이고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할 것입니다. <꿀벌의 예언>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욕심을 덜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취하려 한다면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전생을 통해 과거를 알아가는 것만큼 우리의 깊은 내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꿀벌의 예언>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